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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파악하는 좋은 방법은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내가 온갖 어려움을 감수하고
'굳이' 시간을 들이는 일을 떠올려 보는 거예요.
사람들이 멈추는 지점에서 몇몇 사람들은 '굳이' 좀 더 나아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 사람의 스타일이 생겨요.
그대로 내놓으면 남들은 몰라도
나는 못 견디는 '굳이'가 있을 거예요.
밖에서 당신을 찾기 시작한다면
아마 당신의 그 '굳이' 때문일 거예요.
그 '굳이'는 당신을 까다롭게 보이게 하고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공격하는 용도로 쓰기에도 딱 좋겠지만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 보이는 지점도 바로 그 '굳이'에서 시작될 겁니다.
'굳이'는 당신만의 뾰족한 취향과 기준점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고
사람들 사이에서 도드라지게 만들어요.
심지어 그것이 당신에게 돈을 벌어주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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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한 시간이 모두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온 힘을 다했는데도 과정이 무색하게 빈 손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어요.
사실 이런 때가 더 많습니다.
온 힘을 다한 과정이 끝나면 반드시 무언가 남습니다.
결과는 바로 내 손에 쥐어지기도 하지만
때론 아주 천천히 도착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 내가 보낸 시간들의 결과다'
설령 얻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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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통이 기본값입니다.
오히려 행복이 특별한 이벤트인 거죠.
왜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대체로 고통스러운가 괴로워할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기본값인 고통 속에서
가끔씩 찾아 오는 행복에 감사하며
그 행복을 힘껏 음미하는 겁니다.
행복을 기본이라 생각하면
조금만 불행해도 그것을 견딜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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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서
세상 밖으로 무언가를 내놓는 사람으로 자세를 바꾸자
마찬가지로 뭔가를 내놓는 사람들이 제 곁으로 오기 시작합니다.
일을 해볼수록, 프로젝트를 벌여볼수록
세상의 수많은 가능성은
그저 약간의 계기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꼭 특정한 누군가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닌 기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리고 그 기회는 세상 밖으로 목소리를 낸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갑니다.
돌아보면 제게 벌어진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제가 제 생각을 정리해서 밖으로 꺼내는 시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발신이 있어서 답신이 있었습니다.
때가 되면 세상이 알아서 나를 알아보고 연락해 올까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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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 내 소중한 시간은
쓰레기 같은 것들로 채워진 채 허무하게 사라질 수도 있고
밀도 있는 양질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명확한 관점이 있는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성장시키는 것을 잘 알기에
무수히 많은 좋은 것들 중에서도
더 좋은 것을 빠르게 골라내고 더 잘 흡수하죠.
스스로 한 생각이 쌓이면 관점이 됩니다.
남의 좋은 관점은 아무리 많이 보고 들어도
그것이 그대로 나의 관점이 되는 일은 없어요.
관점엔 반드시 내가 개입되어야 합니다.
"저 말은 옳은가, 남들은 맞다고 하지만 나에게도 맞는가"
"나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사람인가"
"어쩔 수 없이 하나식 포기 해야 한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는 무엇인가?"
당신이 스스로 한 생각만이 비로소 당신의 관점이 됩니다.
세 줄 요약을 읽으면 그 글을 다 파악한 것 같지만
빠르게 파악한 만큼 그 지식은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누군가의 요약을 기다리게 되죠.
"헤맨 만큼이 내 땅"
시간을 들여 숙성시킨 내 생각만이
비로소 누구의 것과도 구별되는 나의 관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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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적고 있다면
그 반대편엔 그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 사람들을 상상해 보세요.
그들이 내가 제공하는 것 말고 이미 즐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낼 이것은 그것들과 어떻게 다를까?
비슷한 게 이미 많다면 나는 무엇으로 승부를 봐야 할까?
모든 것이 새로운 창조물이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에서 한 두 가지 포인트만 달라도 돼요.
대신 그로 인해 조금이라도 새롭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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